영화 타짜 등장인물
2006년 최동훈 감독의 영화이다. 영화에는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김응수, 김상호, 김윤석, 주진모, 김정난, 이수경 등이 출연하였다. 주인공인 고니역의 조승우가 영화를 촬영할 당시 27살이었다고 하는데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어떻게 그런 연기를 펼칠 수 있었는지 놀랍기만 할 뿐이다. 조승우는 2005년 영화 말아톤에서 자폐증을 가지고 마라톤을 하는 윤초원을 연기하며 감동과 놀라움을 주었는데 불과 1년 만에 타짜에 등장한 고니역의 조승우의 연기에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조승우는 출연하는 영화와 드라마 모두 그가 출연하면 의심하지 않고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아 지금껏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마담역의 김혜수는 아역출신 배우이며 우리나라 대표 국민여배우이다. 이영화에서 그녀가 맡은 정마담역할은 김혜수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지고 훌륭하게 정마담역을 소화해 내었다. 그동안 그녀가 해왔던 다른 배역들과는 많이 다르고 낯선 역할이었지만 김혜수를 생각하면 정마담이 떠오를 정도로 우리의 뇌리에 정마담 캐릭터를 강하게 각인시켰다. 그 외에도 평경장역에 백윤식, 고광렬역에 유해진, 곽철용역에 김응수, 아귀역에 김윤석, 박무석역에 김상호, 화란역에 이수경이 열연을 하였는데 캐릭터마다 특징을 너무나도 실감 나게 표현해 내어 허구의 인물이 아닌 실존인물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특히 아귀역의 김윤석은 다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을 내뿜었고 지금까지도 김윤석하면 아귀역의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를 정도로 인생캐릭터를 만들어내었다. 고광렬역의 유해진 역시 기억에 많이 남는 캐릭터이다. 수다스럽고 정신없이 사람혼을 쏙 빼놓는 고광렬은 인정사정없고 거짓만이 난무하는 도박판에서 제일 인간미가 느껴지는 인물이어서 끝까지 응원했던 캐릭터이기도 하다.
줄거리
평범하게 가구공장에 다니며 살아가던 고니는 어느 날 가구공장에서 화투판에 끼게 되어 삼 년 동안 모아뒀던 돈을 모두 잃고 누나의 이혼 위자료까지 모두 날리게 되어 집에 돌아갈 수도 누나의 얼굴을 볼 면목도 없는 처지가 된다. 돈을 모두 잃고 좌절에 빠져있던 고니는 뒤늦게 돈을 모두 잃었던 화투판이 전문타짜들이 박무석과 짜고 친 판이었단 사실을 알게 되고 박무석을 찾아 나서게 되고 도박장을 돌아다니던 중에 전설의 타짜 평경장을 만나게 된다. 잃은 돈을 다시 찾기 전에 집에 돌아갈 수가 없었던 고니는 무작정 평경장을 찾아가 제자로 받아달라고 하지만 평경장을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되는 고니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평경장은 그를 제자로 받아들여 그의 집에서 화투에 대한 기술을 배우는 등 계절이 바뀌는 동안 평경장의 제자로 타짜의 모습을 갖춰가게 된다. 평경장과 도박판을 돌아다니던 고니는 평경장의 소개로 도박판의 꽃이며 설계자 정마담까지 만나게 된다. 첫눈에 정마담과 고니는 서로에게 끌림을 느꼈지만 평경장은 정마담의 위험을 알고 정마담을 조심하라 고니에게 충고하지만 정마담이 설계한 도박판에서 큰돈을 따게 된 고니는 더 큰 욕심이 생겨 정마담의 옆에 남기로 하고 평경장을 떠나보내게 된다. 평경장을 배웅하던 기차역에서 고니는 또 한 명의 전설의 타짜 아귀와 처음으로 마주치게 된다. 그 후 정마담과 함께 지내며 행복한 날을 보내던 고니는 어느 날 평경장의 죽음을 듣게 되고 기차역에서 마주쳤던 아귀의 짓으로 오해하며 복수를 결심한다. 계속되는 타짜의 생활을 하던 중 고니는 전설의 타짜중 하나인 짝귀와도 대면하며 내기를 하지만 내기에서 지면서 어떠한 큰 깨달음을 얻는다. 그러던 중 정마담의 도박장에서 고광렬과 만나게 되고 경찰에 의해 정마담의 도박장이 단속당하게 되어 정마담은 경찰에 잠시 잡혀가고 고니는 고광렬과 함께 도망치다 어느 술집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화란을 만나게 되어 호감을 갖게 되고 같은 곳에서 화란에게 추근대는 곽철용 또한 마주하게 된다. 고니는 그 후 화란과 연인사이로 발전하였고 고광렬과 도박판을 돌며 타짜생활을 하며 지내다 곽철용과 맞닥뜨리게 되어 결국 둘은 도박판을 벌이며 곽철용과의 내기를 하게 되는데 고니가 이기게 된다. 도박에서 패한 곽철용은 고니를 협박하고 자신의 밑에서 일할 것을 강요했고 고니는 수긍하는척하며 곽철용을 안심시켰지만 의도치 않은 사고로 곽철용은 죽게 된다. 그 소식을 들은 아귀는 정마담을 통해 고니와의 내기를 제안하고 정마담, 아귀, 고니는 어느 배의 선실에서 도박판을 크게 벌이게 된다. 도박판을 벌이던 중 아귀의 속임수를 알아챈 고니는 내기에서 아귀를 이겨버리고 아귀는 자신의 수하에게 팔을 잘리게 된다. 배에 실려있던 정마담의 돈은 모두 불태워지고 있었고 흥분한 정마담은 유유히 사라져 가는 고니를 향해 총을 발포하지만 고니는 그대로 떠나버렸고 정마담은 이미 정신이 나간 상태였다. 고니는 그대로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지만 그곳에 고니를 해치우려는 곽철용의 수하에 의해 기차에 매달려 돈가방의 돈도 모두 날려버리게 된다. 그 후 경찰은 정마담에게 기차에서 발견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고니를 해치려던 곽철용의 수하였다. 살아있을 고니의 행방을 궁금해하는 정마담은 경찰에 붙잡혀가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외국의 어느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고니의 모습이 비치며 영화는 끝이 난다.
감상평
영화의 장면마다 배우들의 연기에 눈을 뗄 수 없었고 배우들의 대사 한마디한마디에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짧지 않은 2시간의 러닝타임이 스치듯 지나가버렸다. 영화의 몰입도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뛰어났고 이야기의 전개속도 또한 빠르게 진행되어 지루할 틈이 전혀 없었다. 도박이라는 생소한 소재에 이렇게 집중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해보지 못했다. 영화 속의 주인공 고니는 짧은 시간의 타짜생활동안 많은 것을 깨닫고 알게 된다. 영화 초반부에 철없이 행동하던 그는 영화후반부로 갈수록 더 이상 철부지 청년이 아니었다. 산전수전을 다 겪었을 영화 속 선배타짜들 사이에서도 인생에 통달한 듯한 그의 말과 행동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우리는 왜 도박이라는 중독성이 강한 게임에 빠지게 되는 것일지 생각해 보았다. 도박을 해서 손쉽게 큰돈을 손에 넣게 된다면 우리는 다시 손쉽게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욕심에 도박을 하게 되고 돈을 잃게 되었어도 다시 본전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에 다시 도박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은 끝이 없는 것이고 가지고 있던 것에 대한 집착 또한 쉽게 버릴 수가 없는 것이기에 도박이라는 게임은 인간의 본성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매개체였던 것 같다. 영화 속 인물들이 각자의 상황에서 보여주는 행동들은 인간의 추악한 내면을 비춰주는 거울 같기도 해서 기분이 씁쓸해지기도 했고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어떤 행동을 했을지에 대한 대답도 명확하게 하기는 어려워 더욱더 마음이 무거워졌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흥미진진하고 내가 해보지 못한 것들을 간접경험해 보는 시간이 된 것 같아 즐거운 시간이었다. 타짜의 흥행으로 후속편들이 만들어졌는데 처음 나온 작품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실제 같은 연기로 영화를 풍요롭게 만들어준 배우들과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어준 감독에게 감사하며 감상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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