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 등장인물
2016년 연상호 감독의 작품이다. 주연으로 석우역 공우, 성경역 정유미, 상화역 마동석, 수안역 김수안, 용석역 김의성, 영국역 최우식, 진희역 안소희 등이 열연하였고 배우 심은경이 특별출연해 바이러스 첫 감염자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었다. 조연으로는 최귀화, 예수정, 박명신 등 수많은 배우들이 출연해 영화에 재미를 더해주었다. 주인공 석우의 직업은 펀드매니저이고 아내와는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데 이 둘 사이에는 수안이라는 딸이 하나 있다. 영화초반부 석우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본인의 이익을 먼저 추구하는 조금은 이기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도 했지만 영화후반부로 갈수록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가는 좀비무리들에게서 딸 수안을 지키려는 부성애가 부각되며 자신 외에 다른 사람들도 좀비무리들로부터 구해내려는 이타심을 발휘하는 인물로 서서히 변해간다. 성경역의 정유미는 침착하고 차분한 성격의 여성으로 남편 상화의 아이를 가져 배가 제법 불러있지만 좀비가 가득 차있는 열차 안에서 수안을 지키고 자신과 뱃속의 아이도 지키려는 강인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성경의 남편 상화는 외관상 험상궂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상남자이지만 아내 성경에게만큼은 지극정성인 자상한 남편이고 영화 속에서 누구보다도 강인한 힘과 남다른 행동력을 지닌 인물이다. 수안은 석우의 하나뿐인 딸로 조용한 성격에 생각이 깊고 사람에 대한 애정을 소유하고 있는 순수한 아이이다. 영화 속의 또 다른 빌런이라 할 수 있는 용석은 천리마고속버스회사 소속의 상무이사로 이기적이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자이다. 본인의 목숨만 유지할 수 있다면 다른 이들의 죽음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냉혈한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시청자의 공분을 사는 인물이다. 영국은 고등학교 야구부의 에이스로 소심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진희를 위해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야구배트를 휘두를 준비가 되어있는 학생이다. 영국과 같은 학교 야구부의 응원단장 진희는 나이에 비해 당차고 옳은 말을 할 줄 아는 똑똑한 여학생으로 그녀도 영국에게 호감이 있는듯하다. 이밖에도 영화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빠른 영화의 전개속도에도 연기자들이 각자 맡은 배역의 감정선을 세심하게 표현해 내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더해주고 각각의 상황과 인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줄거리
석우는 이혼소송 중인 아내에게 수안을 데려다주러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기차에 수안과 함께 타게 된다. 기차에 탄 후 수안은 화장실에 갔는데 그곳에서 화장실 앞에서 성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화와 마주치게 된다. 기차가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차의 승무원은 정체 모를 소녀에게 물리게 되고 급속도로 좀비로 변해간다. 물린 승무원은 같은 기차칸의 다른 사람을 공격하고 그 승무원에게 물린 또 다른 사람이 그녀처럼 좀비가 되어버려 물리고 무는 상황에서 좀비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는데 그 광경을 목격한 석우는 수안을 데리고 다음칸으로 도망을 가게 된다. 얼마 후 석우의 엄마에게서 전화가 오는데 그녀도 좀비가 되어가는 중에 석우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뉴스에는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안심하라는 내용의 뉴스가 나왔지만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열차에는 군대의 통제 때문에 대전역까지만 운행한다는 방송이 나오고 석우는 자신의 지인 민대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과 수안을 구해달라는 통화를 하는데 노숙자가 그 통화내용을 듣는다. 기차는 대전역에 도착했고 석우는 민대위가 알려준 곳을 향해 수안과 빠져나가려 했고 노숙자는 석우를 따라간다. 역에서 빠져나가던 사람들은 역을 통제하던 군인들이 모두 좀비로 변해있음을 깨닫고 다시 열차를 향해 뛰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상화가 석우를 구해주고 영국도 함께 가까스로 달리는 기차에 몸을 실을 수 있었고 성경과 수안 그리고 노숙자도 기차에 타긴 했지만 코앞의 좀비들을 발견한 후 기차화장실에 몸을 숨기고 상화에게 전화를 해서 자신들의 위치를 알린다. 용석과 진희도 기차의 다른 칸에 같이 오르게 되었는데 용석은 승무원에게 빨리 기차를 출발하게 하라고 명령하고 진희는 아직 친구들이 타지 못했다며 울부짖는다. 상화와 석우 영국은 좀비들이 있는 칸을 뚫고 성경과 수안을 구하러 열차 안에서 이동을 한다. 결국 성경과 수안을 구하는 데 성공하고 생존자가 있는 칸으로 이동하기 위해 진희에게 전화를 해서 알리지만 용석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감염되어 있을 수 있으니 받아줘서는 안 된다고 소리친다. 이사실을 모른 채 석우일행은 생존자들이 있는 칸으로 사력을 다해 도망갔지만 열차의 문은 굳게 잠겨있었고 결국 쫓아오던 좀비들에 의해 상화는 물리고 만다. 석우에게 성경을 부탁하고 상화는 좀비가 되어 석우일행이 도망가는데 시간을 벌어주고 석우일행은 결국 생존자가 있는 칸에 들어오는 데 성공했지만 용석은 석우일행을 격리해야 한다고 사람들을 동화시켜 그들을 기차의 다른 칸에 격리시킨다. 그러던 중 인길이 좀비에게 물리고 종길은 그 광경을 목격한다. 닫힌 문 너머로 좀비가 된 인길을 바라보던 종길은 그 문을 열어버려 용석이 있던 칸도 좀비들에 의해 아수라장이 된다. 기차에서는 기장이 방송을 하는데 선로가 차단되어 기차를 바꿔 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용석은 승무원을 좀비에게 밀어버리고 좀비가 있는 방을 빠져나오고 석우일행은 기차에서 내렸지만 불타는 기차가 그들을 덮치고 영국과 진희는 석우일행과 떨어지게 되는데 용석은 또다시 진희를 좀비에게 밀어 위기상황을 빠져나가고 좀비가 된 진희옆에서 영국도 좀비가 되어버렸다. 도망가던 용석은 결국 좀비에게 물려 좀비가 되어버렸고 석우일행은 쓰러진 기차밑에서 빠져나가던 중 좀비들에게 공격을 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노숙자가 몸으로 좀비들을 막아 석우일행은 쓰러진 기차밑에서 빠져나가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수많은 좀비들이 석우일행을 쫓아왔고 죽을힘을 다해 뛰던 석우일행은 달리는 기차에 간신히 몸을 실을 수 있었지만 그곳에는 좀비가 된 용석이 있었다. 석우는 좀비가 된 용석과 싸우다 용석을 기차밖으로 떨어뜨리는 데 성공하지만 용석과 싸우던 중 팔을 물리고 만다. 석우는 성경과 수안을 살리기 위해 좀비가 되기 전 달리는 기차에서 몸을 던진다. 기차는 계속 달려 부산에 도착했고 기차에서 내린 성경과 수안은 터널에 들어가는데 건너편에서는 군인들이 좀비들을 사살하기 위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수안이 슬픈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노랫소리를 들은 군인들은 생존자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총을 거두며 영화는 끝이 난다.
감상평
우리나의 최초의 좀비영화였다. 동양의 좀비영화는 생소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기 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생각은 바뀌었다. 영화 속 좀비들의 모습은 확실히 서양좀비와는 달랐다. 감염되면 빠르게 좀비로 변해가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외모과 몸짓이 새로웠고 무엇보다 놀라웠던 점은 서양좀비와는 다른 빠른 스피드였다. 좀비들의 빠른 스피드 때문에 영화의 진행속도나 전환이 지루하지 않고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용은 좀비영화이지만 우리 사회 속의 우울한 모습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생각도 든다. 영화 속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들마다의 스토리와 입장이 캐릭터에 고스란히 묻어 나와 인물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영화 속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인물은 상화와 용석이다. 상화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사랑하는 아내를 곁에 두고 자신의 몸을 던져 좀비들로부터 생존자들을 지켜낸다. 물론 좀비에게 물려 감염이 되면 자신도 좀비가 되기 때문에 마지막 선택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위험을 무릅쓰고 생존자들을 구하기 위해 좀비들 무리 속으로 앞장서서 뛰어드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쾌감과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영화 속의 용석은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남을 배려하고 이타심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용석처럼 이기적이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희생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목격하게 된다. 내가 혹은 내 가족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 용석과 같이 이기적인 사람들로 인해 내 가족이 피해를 입거나 생명에 위협을 당한다면 그런 상황까지 내몬 사람을 우리는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영화는 2016년 작품이기는 하지만 코로나 시국을 겪고 있는 지금 더 공감이 되는 영화이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많은 것들이 변했는데 사람과 사람사이의 교류가 적어지고 우리는 더 각박한 상황에 노출되었다. 다른 사람보다는 나의 안전이 더 중요하고 그러면서 더 이기적인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이타심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며 인간에 대한 소중함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준 여러 배우들과 재미있는 좀비영화를 만들어준 감독과 여러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감상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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