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쥐 등장인물
2009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이다. 주인공역에는 송강호, 김옥빈이 열연하였고, 조연에는 김해숙, 신하균, 박인환, 송영창, 오달수 등이 출연하며 영화의 재미를 더하였다. 박찬욱 감독은 이영화로 2009년 제62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극 중 송강호는 상현이라는 뱀파이어신부역을 맡았다. 상현은 바이러스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아픔을 느끼며 직접 바이러스 백신개발에 몸을 던질 정도로 독실한 신자이며 누구보다도 인간을 사랑하고 신을 사랑하는 인물이다. 영화에서 송강호는 인간과 뱀파이어라는 존재사이에서 고뇌하는 신부역할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 내었다. 태주역을 맡은 김옥빈은 출연당시 20대 초반의 나이였는데 내로라하는 한국의 연기선배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연기를 해내었다. 태주는 병약한 남편 강우를 돌보며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던 중 우연히 상현에 의해 뱀파이어가 되었고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서 누구보다도 뱀파이어의 본능에 충실하고 그동안 억누르며 지내왔던 인간의 욕망에도 충실하는 태주역을 멋지게 소화해 내었다. 그 밖에도 강우의 어머니역 김해숙 역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인간의 모습과 그 어머니 밑에서 자라나 엄마의 모습과 비슷한 비상식적인 아들의 모습을 신하균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연기해 내었다. 또 상현의 멘토 같은 존재 신부역할의 박인환은 본분이 신부이기는 하지만 뱀파이어의 능력을 가진 상현을 부러워하며 본인도 뱀파이어가 되길 바라는 이중적인 인간의 욕심을 잘 표현해 내었다. 그 외에도 송영창과 오달수는 조연의 위치에서 감초역할을 하며 영화에 재미를 더해주었다.
줄거리
병원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해주던 상현은 바이러스에 저항하지 못하는 인간의 존재에 한계를 느끼며 회의에 빠지게 되고 바이러스 치료백신의 실험에 자신의 몸을 희생하며 참여하며 외국까지 나가게 된다. 실험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다량의 출혈을 하게 된 상현은 수혈을 받게 되는데 과다출혈로 죽은 줄 알았던 상현은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는 뱀파이어가 되어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그는 실험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 중 살아남은 기적의 신부로 사람들의 추앙을 받게 되며 지내게 되는데 그러던 중 동창인 강우와 만나게 되어 그의 집에 초대되어 강우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강우의 부인 태주와 만나게 되는데 알 수 없는 감정에 상현은 태주에게 연민을 느끼고 태주 역시 상현을 원하게 되어 결국에는 신부의 본분을 잊고 상현은 태주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중 상현은 그녀의 다리에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강우가 한 짓이라 의심한 상현은 태주에게 정황을 묻고 태주는 상현에게 남편 강우가 한 짓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결국 상현은 강우를 살해할 계획을 하고 실행에 옮긴다. 강우는 둘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고 그 충격으로 강우의 엄마 김해숙은 쓰러지며 눈은 뜨고 있지만 몸을 가눌 수 없고 말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김해숙을 보살핀다는 핑계로 상현은 강우의 집에서 강우엄마와 태주는 같이 살게 되는데 상현은 강우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지내고 있다가 결국 태주와 다투게 되었고 상현은 상우를 죽이기 위해 태주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채게 되고 흥분해서 그녀를 죽여버리게 되지만 곧 그녀에게 자신의 피를 먹여 태주는 상현처럼 뱀파이어가 된다.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난 태주는 상현과는 많이 달랐다. 상현은 사람의 피를 마셔야 살아갈 수 있는 뱀파이어의 본능에 저항하며 살인을 하지 않고 아픈 사람의 피를 받아먹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태주는 살아있는 사람의 피를 마시고 살인을 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의 피를 탐하고 살인을 서슴없이 하던 태주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태주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태주와 몸이 불편한 강우엄마를 차에 태우고 어디에도 숨을 수 없는 황량한 길을 따라서 차를 몰고 멀리 떠나게 된다. 해가 떠오르기 직전 태주는 죽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지만 상현에 의해 제지당하고 결국 둘은 해가 떠오르는 아침 도로의 차위에서 같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감상평
인간의 욕망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표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파이어가 된 둘의 상황을 대비되게 잘 보여주며 인간의 인내심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잘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는 뱀파이어라는 존재의 욕망에 중점을 두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인간과 뱀파이어의 욕망은 너무나도 닮아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욕망 앞에 결국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잘 표현하였는데 상현은 뱀파이어가 되기는 했지만 살인을 하지 않고 사람의 피를 마시며 살아왔지만 욕망 때문에 결국 신부의 본분조차 잊은 채 남편이 있는 여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그녀를 위해 살인도 저지르게 된다. 태주는 뱀파이어가 되기 전에는 욕망을 숨기며 무기력하게 살아왔지만 남편을 죽이고 뱀파이어가 되면서 욕망에 충실하며 아무 죄책감 없이 살인을 저지르고 본인만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살아간다.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상현과 태주는 욕망이라는 이름 앞에 무너져 내렸고 그 외에도 선배신부역을 맡았던 박인환조차도 욕망을 위해 뱀파이어가 되기를 갈구한다. 이처럼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은 끝이 없고 인간은 자신의 이익 앞에서는 너무나도 이기적이 될 수 있다는 존재라는 사실을 영화는 잘 표현해내어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영화이다. 그리고 각자의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해서 영화에 더 몰입하여 시청할 수 있었다.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준 박찬욱감독과 배우들에게 감사하는 시간이 되었다. 좋은 영화는 기억에 오래 남는 법이다. 시간이 지나도 생각이 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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