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등장인물
2014년 한동욱 감독의 영화이다. 주인공역에 황정민과 한혜진이 출연하였고 조연으로는 남일우, 곽도원, 정만식, 김혜은, 김병옥, 남문철 등이 출연하였다. 황정민은 주인공 태일역으로 사십 대가 되었는데도 형의 집에 얹혀사는 처지이고 앞뒤 가리지 않는 상남자이지만 한 여자만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순정파 남자주인공이다. 황정민은 모든 영화에서 맡은 배역을 실존인물처럼 해내는 연기자로 많은 시청자에게 연기에 대한 신뢰를 얻고 있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국민배우이다. 그는 영화 곡성, 검사외전, 베테랑, 국제시장, 히말라야, 신세계, 부당거래 등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였고 영화 속에서 누구보다도 멋지게 맡은 배역을 연기해 내 영화에 몰입감을 주고 영화를 흥행시키는대도 한몫을 단단히 하는 배우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중 한 명이다. 황정민이 이영화에 출연하기 전 영화 신세계에서 정청역을 훌륭하게 해내어 뇌리에 정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었고 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 한 여자를 끝까지 사랑하는 순박한 시골청년의 모습도 기억 속에 남아있던 터라 태일역을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증이 상당했다. 상대역의 한혜진은 영화보다는 드라마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이었다. 드라마에서는 주로 역경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여주인공역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멜로영화에서 황정민과 어떤 연기호흡을 보여줄지 많은 기대를 가지고 그녀의 연기를 보게 되었다. 황정민과 한혜진 외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데 태일아버지역의 남일우, 형 영일역에 곽도원, 형수 미영역에 김혜은, 친구이자 동업자 두천역에 정만식이 조연으로 출연하여 영화 곳곳에 재미와 감동을 전해주기도 하고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기도 하였다. 특히 형 영일역의 곽도원과 형수 미영역의 김혜은이 극 중 부부로 나오면서 부부싸움을 하다가 갑자기 애정표현을 한다던지 하는 장면은 그 전작에서 그들의 역할을 봐왔던 시청자들에게는 그 모습이 색다르고 새롭게 다가갔을 것이다. 친구이자 동업자 두철역의 정만식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숨을 멈추고 시청할 정도로 그의 카리스마에 압도되기도 했다. 어떤 장면이든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연기파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영화의 상당 부분이 빈 곳 없이 충실하게 채워졌다.
줄거리
사십 대 초반 사채업을 하는 태일은 아직도 형의 집에 얹혀사는 철없는 인물이다. 친구인 두철의 밑에서 사채업을 하며 하루하루를 거칠게 살아가는 태일은 빌려준 돈을 받으러 다닐 때는 누구보다 거칠고 험악하게 굴었지만 가끔은 채무자의 딱한 사정도 봐주고 인정을 베풀 줄도 아는 인간미를 가지고 있었고 밖에서는 무서운 사채업자지만 집에서는 형 영일과 별일 아닌 일로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고 버스운전을 하는 아버지에게 어린아이처럼 볼멘소리도 하고 조카와는 서슴없이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는 평범한 아들이자 동생이며 삼촌이기도 했다. 평소처럼 빌려준 돈을 받으러 병원을 가게 된 태일은 그곳에서 아버지의 병시중을 하고 있는 채무자 호정을 만나게 된다. 호정은 평범한 은행원이었지만 아픈 아버지의 병원비를 충당하기 위해 월급은 물론 결국에는 사채까지 쓰게 된 처지였지만 힘든 중에서도 정성을 다해 아버지를 간호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중이었다. 처음 그녀를 본 순간부터 태일은 그녀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돈을 받으러 간 곳에서 거칠고 무식하게 협박을 하던 태일의 첫인상이 호정에게는 좋아 보일리 없었다. 당장 돈을 받지 못하자 병상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빌미로 호정을 협박해 신체포기각서까지 받아내게 된 태일은 친구 두철에게 호정의 채무보증서를 자신에게 넘겨줄 것을 요구하여 받아냈고 호정의 새로운 채무계약서를 작성하게 된다. 새로운 계약서의 내용은 호정이 1일 1시간 자신과 같이 시간을 보내면 1칸씩 계약서의 칸에 색을 칠하여 모든 칸이 색이 칠해지면 그동안에 채무는 무효로 한다는 내용이었다. 호정은 아버지로 자신을 협박해 신체포기각서까지 받아간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태일은 매일같이 병원에 호정을 찾아왔고 어느 날 태일이 자신의 아버지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는 모습을 보게 된 호정은 태일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데 매일 조금씩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며 계약서의 칸이 점점 채워지고 있을 때 호정의 아버지가 병상에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아무도 없는 쓸쓸한 장례식장에 태일은 자신의 지인들을 불러 장례식장을 채워주었고 그의 이런 행동을 보며 호정도 태일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둘은 연인사이가 된다. 호정은 태일과 작은 가게를 하며 평범하게 살길 원했고 사랑하는 호정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고 싶던 태일은 친구 두철에게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얘기하자 두철은 가게 얻을 돈이라도 벌고 마무리를 하자며 마지막일을 제안하고 그 제안을 받아들인 태일은 모든 재산을 그곳에 투자하였지만 두철의 사기행각이었고 모든 돈을 잃고 범죄에도 연루되어 결국 감옥에 수감되면서 호정과의 인연도 끝이 나는 듯했다. 2년의 수감생활 중 태일은 어지럼증과 급작스런 기절등을 경험하며 불치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시한부인 태일을 감옥에서도 쫓아내다시피 출소시키고 태일은 다시 호정을 찾아가지만 그가 자신을 배신하고 말도 없이 떠난 것이라 오해하던 호정은 태일을 원망하고 거부한다. 그녀의 주변을 배회하던 태일은 호정이 다른 사람을 소개받는 장면을 목격하고 떠나려 했지만 그 자리에서 코피를 쏟으며 기절했고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는 이미 호정에게 불치병에 걸린 것과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사실까지 들키게 된다. 모든 내막을 알게 된 호정은 다시 태일을 받아주고 그를 위해 병시중을 하게 된다. 시간이 흐른 뒤 태일은 상태가 점점악화되어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그를 떠나보낸 호정은 평소처럼 버스를 타는데 그 버스의 운저사는 태일의 아버지였다. 호정이 태일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자 태일의 아버지는 가만히 버스의 라디오볼륨을 높여주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감상평
나는 멜로영화를 좋아한다. 내가 느껴보지 못한 사랑의 감정을 주인공들의 연기를 보면서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접적인 경험을 하면서 나라면 저 상황이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같은 상황에 어떤 감정이었을지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이 영화의 내용은 어떻게 보면 좀 뻔하고 유치할 수도 있었을 내용이다. 하지만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그런 영화의 내용적 단점을 연기로 완전히 가려버렸다. 그의 연기를 보고 있자니 영화를 보는 내내 울지 않을 수가 없었고 나는 여자이지만 여주인공인 호정의 감정보단 태일의 감정에 더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순수하지만 미련하기까지 한 사랑이 너무 아련하고 애틋했기 때문이다. 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작용을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영화 속으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두철의 꼬임에 넘어가는 태일에게로 가서 다시 한번만 생각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그의 선택을 말리고 싶었다. 순간의 이익 앞에서 사람은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게 된다. 태일도 호정과의 행복한 미래만을 생각하다 어리석은 판단을 내린 것 같았다. 물론 태일을 속인 두철이 잘못된 것이긴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고 행동했다면 이렇게 일이 꼬여버리는 상황은 만들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 안타까웠다. 호정의 입장도 너무 가슴 아팠는데 오랜 시간을 아버지의 병시중을 하며 사채빚까지 지며 살고 있다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태일마저 불치병에 걸려 똑같이 병시중을 하다 태일마저 떠나보내다니 사랑하는 사람을 두 명이나 병마에게 빼앗겨버린 그녀의 삶 또한 기구하고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살다 보면 슬픈 일이 없어도 울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런 날 이영화를 보면서 실컷 울고 나면 속이 시원해질 것 같다. 그만큼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준 배우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감상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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